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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특별 기고 2] 사회적 고립의 시대, 사회적 여가에서 답을 찾다
작성일 : 2023.09.22 15:02:21 조회 : 5159

 

 

 

사회적 고립의 시대,
사회적 여가에서 답을 찾다

 

 

신인철(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여가생활의 질이 가장 낮은 한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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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여가활동(1순위) 세부 내용/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22 국민여가활동조사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은 24시간으로 평등하다. 하지만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2022년 국민여가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5세 이상 인구의 평일 여가시간은 평균 3.7시간이지만, TV 시청이나 모바일 콘텐츠/OTT 시청과 같은 소극적 여가에 대다수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그리고 지속적인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39.4%에 그치는 등 여가시간, 여가비용 등 전체적으로 한국인의 여가생활의 질은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에 속한다.

 

 

 

 

 

마음건강 잃은 직장인들/동아일보(2021.03.08.)

 

 

 

그렇다면 한국인의 여가생활의 질의 이토록 낮은 것일까? 대표적인 이유는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최장 노동시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루 대다수 시간을 일에 쏟아붓고 난 후 번아웃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는 지친 몸을 휴식을 통해 재충전하는 것 이외에 또 다른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일 중심으로 살아왔던 한국인들은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가 매우 낯설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주52시간제가 실시된 이후에 여가시간은 늘어났지만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하는 직장인이 많다는 얘기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작은 집단이 만드는 사회적 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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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여가생활을 향유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개인 간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하여 초기 여가학에서는 심리나 동기 등 개인적 요인에서 그 이유를 찾아왔다. 하지만 최근 관련 분야 연구자들은 개인의 여가양식을 형성함에 있어 가족, 친구, 동료 등과 같이 개인을 둘러싼 작은 집단 간의 상호관계가 중요하다는 개인적 공동체가설(personal community hypothesis)이 주목을 받아왔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이러한 가설이 확증되고 있다.

 

 

또한 사회연결망 분석을 통해 가족, 친구와 같은 강한 연계(strong social ties)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여가의 방법이나 함께 하는 사람과의 관계나 행동 등 여가사회성(leisure sociability)이 형성되는 반면 약한 연계(weak social ties)을 통해 여가정보 등과 같은 수단적 도움을 받는 등 사회적 여가(social leisure)가 개인의 여가생활의 양과 질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추가적인 엄밀한 분석이 필요하겠으나, 국민여가활동조사를 활용하여 여가활동의 동반자에 따른 행복감을 단순히 비교해보았을 때 혼자서 여가활동을 즐기는 경우보다 타인과 함께 하는 경우 행복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타인과의 연결성 강화와 관계 맺기의 주된 매개로서 여가활동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1순위 여가활동의 동반자에 따른 행복감 비교/국민여가활동조사, 2020.

 

 

 

하지만 함께하는 여가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것에 참여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익히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혼인율 감소와 비혼 독신가구의 증가, 이혼이나 별거, 고령화에 따른 단독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4인 가구의 비율은 2000년 31.1%에서 2022년 13.8%로 감소한 것에 비해 1인 가구는 같은 기간 15.5%에서 34.5%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족구조 자체가 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고립감은 저소득층과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즉, 같은 삶의 가치와 취향을 공유하는 인간적 관계 맺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 한다.

 

 

 

 

 

 

(자료)한국행정연구원,「사회통합실태조사」/(출처)통계청, 2022 한국의 사회지표, 2023.

 

 

 

 

 

 

사회적 여가의 중요성과 확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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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 여가의 중요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적 참여와 유대감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관계형 여가를 넘어 사회공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공헌형 여가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사회적 여가는 ESG를 중요한 기업가치로 추구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의무적 참여가 아니라 같은 여가생활에 관심 있는 직장동료와 함께 사회적 여가에 참여하여 자신의 여가생활도 즐기고 기업은 이들을 적극적인 후원자이자 조력자로 나서는 것이다. 이것은 구성원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한 자긍심과 만족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고독과 고립의 시대, 사회적 공동체 의식이 사라져가고, 새로운 삶의 활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지금 사회적 여가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본 칼럼은 지역문화진흥원 블로그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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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필진의 기사는 지역문화진흥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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